[잡다한 소설 간단평] 늑대토템,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밤은 노래한다, 바람이 분다 가라 긴가 민가

정말 오랫만에 한글로 된 책들을 빌려서 읽었는데, 짧게나마 기록이라도 남겨야 할 것 같아 써봄. 

책 네 권인데, 제목나열순서가 거의 선호도 순으로 정리되었음.

1. 늑대토템 ( 중국, 장룽 저) *** (별 다섯개중) 
상당히 두꺼운 두 권짜리 장편소설. 흔치 않은 소재를 생동감있게 그려내 독자를 몰입시키는 장점과 "대화"를 가장해 작가의 주장과 의견을 주저리주저리 길게 담은 단점이 함께 해서 점수를 깎아먹음.

문화혁명으로 북경에서 몽골로 파견된 한족 대학생 천전의 눈을 통해 그려지는 내몽골 (inner mongolia) 초원 유목민들의 생활과 그들이 숭배하는 늑대, 늑대를 통해 순환되는 자연의 섭리, 유목민들의 자연을 공경하는 생활방식이 어떻게 농경생활에 적응된 한족을 통해 파괴되어 가는지를 그려내고 있음. 

늑대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 (떼거지로 다님. 교활하고 탐욕스러움, 약간 멍청하기도 함)를 깨고, 늑대의 생태와 생활방식에 대한 경외심까지 불러 일으킴. 몽골족, 돌궐족 등 한족들이 오랑캐라고 무시했던 유목민족들이 어떻게 전술과 전략의 지혜를 늑대와 대결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었으며 그것을 대륙정복에 이용했는지에 대한 시사하는 바가 꽤 있었음. 

중간중간 설교조및 장광한 설명만 극복할 수 있다면 - 나중에는 그냥 그 부분을 알아서 건너뜀 - 읽을만한 소설



2.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장은진 저)  ***

전직 우편배달부였던 주인공 나는 트라우마를 겪은 후, 집을 나와 전직 맹인안내견 와조와 함께 전국을 떠돌면서 각종 인간 군상들을 만나고, 그 짧은 만남후 그들에게 손편지를 쓰는 게 취미이다.  그들에게서 답장이 오는 순간,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지만, 좀처럼 답장은 오지 않고, 그런 여정중, 돌아다니며 자신의 책을 파는 여자를 만나 기묘한 동반을 하게 되는데... 

가볍게 집어들었는데 - 소설에 대한 기대는 항상 적을 수록 좋다고 믿는다. 의외로 묵직한 내용이었을 경우, 감동이 더 크고, 그렇지 않을 때도 실망하지 않으니까 - 눈에 들어오는 문장들이 좀 있었다. 

그중 하나는 여자가 쓴 책 "치약과 비누"의 첫 문장. 

"오늘 나는 치약을 먹었다. 내일은 비누를 먹을 것이다" 
 
"과거는 현재를 위해 봉헌되고, 미래는 현재를 위해 희생된다"
- 발명가였던 나의 아버지의 말 -

헤어진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 자기 상태로 돌아가는 것


3.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저) **

지인들을 통해 김연수에 대한 호평을 들어와서, 망설임 없이 집어든 책인데, 사실 나에게 잘 맞는 옷(책)은 아닌 듯 하다. 
1930년대 간도지역의 민생단 사건을 배경으로 중국 공산당내의 항일 조선인 투쟁가들의 노선 대립 (혁명에는 국적이 없으니 중국혁명이 우선이다 vs. 조선인으로서 조선의 식민지배를 끝내는 것이 중국혁명과 배치되지 않는다) 및 일본인들의 간도지배 정책 등의 거시적인 줄기와 만주철도 조사원으로 파견된 조선인 "나"가 연애사건을 통해 민생단에 휘말리게 되는지와 그 후속사건들을 다룬 미시적인 사건들이 연결된다. 

민생단 사건의 비극성은 이해할 수 있는데, 이 소설은 주인공의 지나친 비장함이랄까 의식적인 우울... 이런 걸 통해 설득력을 잃어버린 느낌. 담담하게 조선 혁명가 김산의 삶을 서술한 님 웨일즈의 "아리랑"을 통해 느껴지는 시대적 비극에 대한 여운이 훨씬 컸었다.    

이 소설이 대표작은 아니라고 하니 다른 책들도 읽어보긴 해야겠다. 


4. 바람이 분다 가라 (한강 저) **

이 책이야말로, 극적인 사건 전개와 격렬한 감정의 충돌, 뚜렷한 주인공 묘사 등 내가 좋아라 하는 소설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음에도, 내게 "강건너 불보듯" 독서 체험을 안겨주었음. 

어쩌면 좋아하는 소설의 취향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신호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The Hunger Games 헝거 게임 기타 내가 사랑한 볼거리들


지난해 헝거게임 3부작 꽤 재밌게 읽고나서 리뷰했었으니, 영화도 간단하게 평을 올리는게 당연하겠죠?

(뭐가 당연한건지, 두번째 책까지만 리뷰글 쓰고 마지막 권은 시망이라는 이유로 아예 생략하고 넘어간 거는 생각도 안함? )

근데 진짜 책은 1권만(!) 재밌어요. 2권부터는 급하게 빨리 쓴 티가 나고, 내리막길로 가며, 3권은 뭐.... 그냥 결말이 어떻게 나는지 알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읽었을 뿐임다.  2, 3권중에 그나마 어느게 더 낫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 주변에 제 친구들은 3권이 더 낫다고도 함- 1권이 젤(!) 읽을만하다는데는 논란의 여지가 절대 없으니, 혹시 영화보고 책 읽으실 분은 참고하시길.  

줄거리는 생략하고, 연기와 기타 사항 위주로 평가하겠음. 

별점 ***  (5개중)

1. 캐스트: 전반적으로 다들 연기 나쁘지 않았음. (사실 연기할게 뭐 있었냐 하면... 주연배우 제니퍼 로렌스 이외에는 그닥 연기의 여지가 없기도 했음)

주인공 캣니스 역할을 한 제니퍼 로렌스는 처음 봤는데 Winter's Bone 에서 호평을 받고 신인배우로 노미네이트도 된 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음. 갈색머리에 사냥과 수렵을 잘하고 감정표현을 자제하는 소녀의 이미지에도 잘 들어맞는듯... 

다만 ....

남주인공 피타 역할의 조시 허친슨 (165) 보다 키가 커서(170), 둘이 나란히 서있는 샷이 별로 없었다는 정도. 
피타가 책 설정상 온순하지만 건장하고 힘도 센 걸로 나오는데, 제니퍼 옆에 있으니 너무 왜소해 보여 -_-

밑에는 다른 남주 게일역할을 맡은 리암 헴스워스와 함께한 3인방 사진이니 참고하시길 .  


덤으로 
캣니스의 메이크오버 디자이너 시나 역할에 가수 레니 크라비츠가 나와서 깨알같은 패션 센스를 보여주심. 
황금색 아이쉐도우가 꽤나 잘 어울렸음!


2. 영화 흥행과 십대들과 영화보기 
  
지난주 금요일날 개봉했는데 요사이 대작 영화들이 별로 없어서 + 원작의 인기를 반영한 것인지 주말 흥행수익 1위는 물론  역대 개봉작을 통틀어서도 다크 나이트, 해리포터 시리즈 (마지막거)를 이어 당당히 3위를 기록했음. 

배급사의 집계에 따르면 관객들의 49퍼센트가 25세 미만이라고.   
이런 사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개봉일에 영화를 보러가기로 한 나와 친구들 (전부 30세 한참이상 --::).....

트와일라잇 마지막편인지 예고편 보여줄 때 엄청난 데시벨로 소리지르는 소녀떼 및 그닥 슬프지 않은 장면에서 대성통곡하는 10대들의 사운드를 영화와 함께 즐겨야 했음. 

어떤 면에서는 낙엽만 굴러가도 웃고, 작은 일에도 감성돋는 10대시절을 회상하게 되기도 했음. (물론 전 그런적 없습니다! 소시적이나 지금이나 타고난 감성 결핍의 소유자임, 절 울리는 영화나 책은 거...의 없어요) 


3. 특수효과 

허접한 부분과 조잡함이 눈에 띄긴 하지만, 영화 몰입을 막을 정도는 아니었음.  

헝거 게임이 벌어지는 전투장인 아레나의 컨셉은 꽤 좋았음. 컴퓨터 화면에서 불이나 괴물등을 생성해서 특정 지역에 매칭하면 바로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장면을 영리하게 잘 표현했다고 봄.  
 
사실 대작영화로 계획한 게 아니라서, 예산도 상대적으로 적었고 영화판권도 책이 인기끌기 전 운좋게 싸게 샀다고 하는데 이미 대박을 친 1편에 이어 2,3,4 (트와일라이트 처럼 마지막편을 3,4로 끊어서 만들 예정) 편도 개봉 확정이니 다음 편부터는 특수효과에 신경썼으면 함.  

4. 책 vs. 영화

영화만 본 분들은 영화 내내 조마조마, 선덕선덕, 가슴이 벌렁벌렁하는 스릴감에 시달리셨다고 하던데, 영화가 괜찮았다고 생각하셨다면, 책은 그거보다 두배 이상 나아요. 영화에서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부분- 왜 헝거게임인가, 아레나는 어떤 곳인지, 수도와 디스트릭트는 어떤 관계인가, 디스트릭트마다 특색은 무엇인지 - 에 대해서도 좀더 포괄적인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것임. 







화차 (by 미야베 미유키) *** Mystery


2012년 3월 둘째 주 책책책  당고님이 화차 영화를 보신 후 시기적절하게 다시 리뷰해주셨길래, 첨언으로 묻어가요^^


1992년작

일명 미미여사의 초기작 중의 하나라는데 어쩌다 빈약한 내 책장에 있음. 이 책 바로 옆에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일본 여류(! 이렇게 말하는게 진부하지만, 내겐 여자 작가라는 사실이 책을 고르는데 큰 플러스로 작용하므로 굳이 씀) 추리작가인 기리오 나쓰오의 "그로테스크" 가 꽂혀 있음.  (이 책도 리뷰하고 싶지만, 읽을 때마다 살짝 공황상태에 빠져서 힘듦)
 
주말에 꺼내서 다시 읽으면서 새삼 놀랐음. 
줄거리를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대부분 제멋대로라서, 흠칫했을뿐 아니라 이번에 읽었을 때 공감하게 되는 포인트도 많이 달라서 그런 듯.  

1. 교코 vs. 쇼코

아버지의 사채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진 교코, 그래서 가족없고 비슷한 나이의 여자를 찾아 제거하고 신분을 훔치려고 계획하게 되는데 하필, 신용카드 빚으로 개인파산을 한 쇼코의 신원을 훔치는 바람에 사건이 시작됨. 

책의 초점은 비운의 여인이자 사람을 여럿 (살인미수까지 포함) 제거하려고 한 교코에 맞춰져 있지만, 이번에는 제거된 여자 쇼코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음. 


- 고향을 떠났지만, 어머니와는 사이가 좋았고, 대부분의 동창들에게는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시이"라고 불러주는 소꼽친구가 있었던 여자.  

-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신용카드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호스티스 생활을 이어갔던 여자 

- 개인파산 신청후 새 삶을 살려고 했지만, 어머니의 사고사가 신문에 실리는 바람에 교코에게 타겟 1순위로 올라버린 여자

- 생명보험금으로 어머니묘지를 사고 싶어 묘지투어에 가지만, 자신은 "나쁜 짓을 많이 했으니 그냥 어릴때 학교에서 길렀던 십자매와 같이 학교 교정에 묻히고 싶어" 했던 여자 


2. 소비를 통한 자아 실현의 욕망 충족  

책의 상당부분이 카드를 통한 과소비가 왜 생기는지, 신용불량자가 어떻게 양산되는지, 개인파산 절차에 대한 설명 등이 개인파산 변호사와 형사의 대화를 통해 서술되는데, 그중에서 뱀과 다리, 거울에 대한 비유가 머리에 남았음. 

뱀이 허물을 벗는 이유는 다리가 생기길 바라서인데, 아무리 허물을 벗어도 뱀에게는 다리가 생길 수 없다. 
소비를 통한 자아실현(이라는 착각)은 뱀에게 다리가 있다는 착각을 주는 거울과 같은 존재 

또한, 부모나 자식의 채무로 인한 법적 책임은 없음에도, 사채업자들이 가족들을 괴롭히거나 협박의 대상으로 삼아 채무변제를 강요한다든지, 이웃,친구,동료들에게 채무를 알려서 정상생활을 못 하게 하는 부분들은 익히 짐작이 가서 더 섬뜩함. 
 

3. 심리 묘사 

쇼코 소꼽친구인 카즈야의 아내라든지,  형사의 동료가 고민하는 곁다리 사건에서 나오는 여자들의 심리묘사가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음. 

나보다 더 안 좋은 위치에 있는(있다고 생각되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자기위안을 얻으려다가 실패하자 바로 전화를 끊는 대목이라든가, 남편을 죽인 아내의 살해 동기를 찾는 과정에서 과거와 달리 (이 책이 쓰여진 것은 90년대 초반임을 기억하자) 여자들의 욕망이 가족이나 배우자를 통해 대리실현되는게 아니라는 부분을 얘기하는 장면들에서 공감하는 바가 많았음.

 


[대세는 여탐정]1. 빅 와쇼스키 계속 Mystery


들어가기 전에...


저자 사라 파레츠키는 폴란드계 미국인으로 시카고 토박이로, 구석구석 지리에 대한 세부적인 묘사, 정치/사회적 역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애정이 이 시리즈에서 듬뿍 배어난다. 

개인적으로 우연히 타주의 도서관에서 파레츠키의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을 때 손에 잡힐 듯이 그려지는 도시 곳곳의 묘사에 반한 것도 후에 시카고로 이사하게 된 이유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듯. 
 

내가 좋아하는 추리소설들은 특정 도시나 지역이 사건의 배경과 동기를 제공하고,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활동도 지역색이 반영되는 작품들인데, 노골적으로 여행기풍이 아니면서도 은근히 지역특성이 배어나오는 정도를 지향한다 (완전 까다롭군 --) 
 
예를 들어, 여탐정이 등장하진 않지만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인 Donna Leon 도나 레온의 시리즈 배경은 이탈리아 베니스인데, 소설 전반적으로 사회정의 실현에 대한 회의감내지는 무력감, 부정부패에 대한 체념적인 분위기가 양념처럼 잘 뿌려져 있고, 그 와중에 고군분투하는 경감 Guido Brunetti 귀도 브루네티는 이탈리아 인 답게 사건해결에 바쁜 와중에서도 점심은 꼭 성대하게 먹어야 하고, 부인과 오페라 공연을 즐긴다던가 이런 부분들이 재밌다. 


최근작인 "하드볼"을 통해 살펴보는 구성

사설탐정인 빅은 사무실앞에 자주 진치고 있는 홈리스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호의를 베풀었다가,  40년전의 전례없는 폭설때 실종된 자기 아들을 찾아달라는 병상의 흑인 할머니의 사건 의뢰를 받게된다. 해결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주변인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이 사건이 악명높은 흑인 갱단의 리더 및 70년대 민권운동, 시카고 경찰 수뇌부의 인종차별 및 가혹행위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게다가 경찰수뇌부를 캐어들어가자니 경찰이었던 자기 아버지및 아버지의 친구들, 삼촌까지 줄줄이 엮여 있어서 사건을 접으라는 무언의 협박이 들어오고, 흑인 갱단쪽도 무섭기는 마찬가지. 이와중에 빅의 사무실이 무단침입으로 초토화되고 CCTV에는 그 사무실에 있던 자기 사촌까지 납치된 화면이 찍혀있는데... 도대체 이 사건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작품감상 포인트

1. 과거를 바로잡지 않는 한 현재에 되풀이된다.
파레츠키 작품에는 항상 정치/사회적 이슈 (경찰의 가혹행위, 9/11테러이후 인종프로파일링, 정경유착 등)와 밀접하게 관련된 살인 사건들이 등장한다. 단순한 살인사건의 밑바닥에는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개인과 집단 (경찰, 정치가, 기업가)이 존재하고, 이들은 과거나 현재의 비리를 커버하기 위해 더 큰 사건을 저지르고, 공권력을 이를 밝혀내지 못할 뿐 아니라 밝힐 의도도 없다. 많은 추리소설들이 맥락없이 연쇄살인범와 경찰/탐정의 머리싸움, 살인과 추적과정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사회파 추리소설로 분류할 수도 있겠다.


2. 계란으로 바위치기 
이런 거대한 힘에 맞서는 사립탐정 빅은 무력하지만 끈질기고 무모하다. 경찰에 의해 체포, 구금되기도 하고, 일부러 정보를 얻기 위해 감옥에 가기도 하고, 자신은 물론 친지들까지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한가닥 실마리라도 붙잡고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사건의 결정적 단서를 얻는데 이 과정이 힘들고 지난해서, 얼마없는 인간관계마저도 이 과정에서 아작나기 일쑤다. 주인공의 고난기는 추리소설의 필수요소이긴 하지만, 해피엔딩은 너무 늦게 너무 덧없이 찾아와서 슬프다.  (그러면서 난 왜 읽는거야 도대체!)   


3. 독립적인 여성상
1982년 데뷔한 파레츠키는 독립적이고 터프한 여성상을 추리소설에 반영한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당시에는 사립탐정이 여성이라는 걸 상상할 수도 없었다고 하는데, 3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이 많이 바뀌긴 바뀐지도 모른다. 빅의 고집스럽고, 독립적인 성격, 개인생활보다 직업을 우선에 두는 태도는 순종적, 가정적 여성상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읽혔을 테니까. 빅은 사건을 놓고 친지들과 정면으로 대립하게 될 때도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포기하거나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데, 이런 부분이 아프면서도 공감되게 읽힌다. 자타공인 "거리의 싸움꾼"이자 힘든 사람들을 돌보는 이 멋진 여성에게 진심으로 반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대세는 여탐정]1. V.I. Warshawski 빅 와쇼스키 Mystery



네, 기다리는 분은 없지만, 제 뒷골을 계속 떙기게 하던 시리즈를 시작해 보겠음. 
이른바 "여탐정이 대세다, 여자들이 못하는게 뭐야? 추리와 정의는 여자들에게 맡겨라!"  
등 소제목을 달고 여자주인공을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는 추리소설 시리즈 몇 개를 소개할까 해요.
(대부분 여성 추리소설 작가들이 쓴 작품으로 시리즈물이 많아요, 추리소설이 시리즈가 주로 나오는 장르이기도 하고)

한동안 탐닉하긴 했지만, 그동안 기억력이 떨어져서 포스팅 쓰는 김에 다시 읽어가면서 써야 할 듯.


프로필

 

















(위 사진은 실제 인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름: Victoria Iphigenia Warshawski  빅토리아 이피게니아 와쇼스키
        전체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는 거의 없음.  주로 "빅" 이나 VI 로 통용됨

직업: 사립탐정  (전직은 변호사, 국선변호사 생활을 짧게 했음)

나이:  50대 정도 
시리즈가 처음 시작된 게 1982년도인데(!) 작가인 Sara Paretsky 사라 파레츠키에 따르면 실제 시간과 똑같이 나이를 먹고 있다고 한다. 1950년생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사실 현재 나이는 61세!! (더이상 생각하지 말자)

외모:  위의 디비디 표지는 캐서린 터너가 주연했던 VI 와쇼스키 영화에서 나온 것인데, 실제로는 갈색머리
가끔 차려 입고 나가야 할 때는 치마 정장을 잘 입고, 칵테일 드레스도 멋지게 소화하는 듯
추적수사시 바닥에 굴러서 아끼는 바지가 찢겼다거나 해서 슬퍼하는 내용들이 있음 ^^ 
         
 인종:  백인 (아버지는 폴란드계 이민, 어머니는 이탈리아계 유태인)

지역:  시카고 (미국 중서부)

기술: 시카고 남부지역의 험한 동네 , 강철/자동차 공장이 주류였던 시절에 성장해서, 싸움도 좀 하고, 남의 집 문이나 금고도 좀 열고, 험한 말도 좀 함.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그냥 온몸을 던지는 탐정형. 미행및 무단침입이 전문인데, 사실 공권력을 통해 알아낼수 있는 정보가 없어서기도 함. 어디나 경찰과 검사들은 사건해결에 관심이 없거나 진상을 커버하는데 급급.

가족사항: 아버지는 시카고 경찰이었고, 어머니는 한때 오페라가수로 전도가 유망했으나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이민와서
꿈을 접었음.  조실 부모하고(! 아주 어려서는 아니지만), 다른 형제자매도 없음
변호사 시절 짧은 결혼생활후 이혼, 현재 독신
 
대안가족/친구: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인 콘트레라스씨 (현재 90세!)와 그가 대신 길러 주고 있는 개 미치와 페피
      
취미:  조깅,  열받을 때면 개들을 데리고 호숫가를 따라 달리는 걸로 체력유지및 스트레스 해소를 함. 
오페라 아리아 부르기,  어머니의 영향으로 노래를 잘 부르는 것으로 추정됨.  가끔가다 머리가 복잡할 때 청소하면서 고난도의 아리아를 부른다거나, 어머니가 남긴 유고음반을 들으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함.  
        
연애생활:  시리즈상 여러 명의 연인들이 등장 및 퇴장을 했으며, 주로 거주가 불명확하고, 직업=인생인 사람들 (종군기자라든가, 강력반형사라든가)과 장거리연애및 단기 연애를 하는 경향이 있음.  

출연작품:  Indemnity Only (1982)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 나온 Breakdown (2012)까지 총 15개의 장편에 등장

성격: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을 함, 탈권위를 지나 반권위적임,  고집이 셈,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거 같지만, 결국 마음이 약해서 져 줄 때가 많음. (특히 돈 없는 의뢰인들에게 약함 -.-)

전문 분야:  돈되는 의뢰인들에게서는 주로 이력서 사실관계 확인, 보험사기, 산업기밀 유출 여부 확인 등의 업무를 주로 하고, 그 사이 짬짬이 40년전의 실종사건이라든가, 친지의 의문의 사고사 등을 수사하는데, 항상 주요업무는 뒤로 처지고 작은 사건들이 눈덩이처럼 커지게 된다. 그 와중에서 지인과의 관계 (얼마 없는데)가 얽히면서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 


제일 사랑하는 여탐정중의 하나이기도 한지라 할 말이 많아서 다음번엔 최근작을 훑도록 하겠음!  



 

The Artist (별 네개****) 기타 내가 사랑한 볼거리들

오스카 수상후보작 (최소한 작품상까지)을 모두 시상식 전까지 다 봐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던 키노 키드의 시절도 있었지만, 
그건 옛날 얘기고... 점점 영화관에서 보는 작품수는 줄어만 가고, 예술영화및 드라마 기타등등 우울하게 끝나는 영화들을
굳이(!) 찾아서 보기가 힘들어지다 보니, 수상후보작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음.

하여튼, 그래서 금년 오스카 후보작들중에서는 본 게 딱 세 개 : The Artist, The Descendants, Moneyball 

(머니볼은 사실 비행기안에서 봤으니, 영화관에서 본 건 두 개 뿐이군. 

그나저나 언제부터 작품상 후보작들이 9개로 이렇게 많이 늘어난 것임?)

Best Picture:The Artist, The Descendants,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 The Help, Hugo, Midnight in Paris, Moneyball, The Tree of Life, War Horse
Actor in a Leading Role:Demián Bichir, George Clooney, Jean Dujardin, Gary Oldman, Brad Pitt
Actress in a Leading Role:Glenn Close, Viola Davis, Rooney Mara, Meryl Streep, Michelle Williams
Directing:The Artist, The Descendants, Hugo, Midnight in Paris, The Tree of Life
 

각설하고

슬프고, 즐겁고, 유쾌하면서도 감동이 있었던 영화  "예술가" 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출발 비디오 여행이냐 --)

Writer: 

Michel Hazanavicius (scenario and dialogue)

(사진과 링크 출처는 IMDB 에서) 

 흑백영화+ 무성영화의 포맷과 스타일을 영리하게 차용하면서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잘 살려낸 프랑스 영화로, 감독은 007시리즈를 패러디한 OSS177 시리즈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함.

별 다섯개중 별 네 개, 과감하게 금년의 영화로 적극 추천하겠음. 



(이하 스포일러 많음)







감상포인트 

1. 흑백 무성 영화의 매력이랄까, 대사를 자막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제한적 조건과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음악의 사용을 통해 관객들이 영화와 적극적으로 교감하게 된다. 배우들의 클로즈업을 통한 섬세한 감정묘사,  여백의 미라고 할까, 침묵을 통해 주인공의 감정에 더 깊숙하게 개입, 반응하게 된다고나 할까.  채플린의 영화들에게 느껴지는 페이소스 (감정에 대한 공감상태?)가 느껴지는 영화


2. 배우들
흑백영화에 잘 어울리는 캐스팅:  선이 굵은 얼굴 (남주는 클라크 게이블 닮았음! 여주는 나오미 왓츠 비슷한 분위기)과 전형적이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인물상 묘사, 섬세한 감정연기 및 몸 연기 (슬랩스틱 코미디 및 춤) 등으로 대사없이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음. 


3. 개 Uggie 어기
반려견이 있는 / 또는 없는 모든 사람들을 부러움와 시기에 눈이 멀게 할(?) 잭 러셀 테리어 - 이런 종류가 있는지도 처음 알았음-  어기는 주인을 곤경에서 구하는 재치와 충성심, 그리고 감정표현으로 관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영화관을 나오면서 모두들 첫마디가 "나 그 개가 필요해!" 라는 것이었음 (남자주인공이 멋있다라든가 데이트하고 싶다는게 아니고 --:: 점점 현실적이 되어가는 건가)  
 

------- 줄거리 

조지 발렌틴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영화배우로 팬들과 감독, 제작자들 모두의 구애를 받는 인물로, 우연으로 단역여배우인 페니 밀러를 곤경에서 구해주게 되면서 만나게 된다.  서로에 대한 호감은 있지만, 발렌틴은 유부남.  (유부남이라고 못 만나는 건 아니지만 여기선 어쨌든)  이 짧은 만남은 곧 끝나고, 발렌틴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바뀌는 시기에 목소리 연기 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쇠락의 말로를 걷고, 대조적으로 페니는 유성영화의 새로운 얼굴이자 스타로 급부상하면서 자리가 바뀌게 된다. 발렌틴은 이혼과 파산, 알콜중독의 패턴을 따르다 집에 화재를 내고 죽을 고비를 넘기고, 페니는 그것을 몰래 지켜보면서 원조하다가 발렌틴이 목숨을 건지자 드디어 그를 자기 집으로 데려와 간호하는데....  이 둘은 도대체 맺어지기는 할 것인지? 발렌틴이 목소리 연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등... 



 


Spellman 시리즈 by Lisa Lutz 내가 사랑한 책들

모님이 블로그 이웃들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고 슬퍼하시어(?) 그 뜻을 기려 씁니다.  (뭐라는 건지 --)

근 2년사이 가장 재미있게 읽었으면서도 두 번 읽어도 나쁘지 않았던 시리즈에요. 

재미있는데 한번 이상 못 읽는 책들의 종류로는 - 극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 대부분의 추리소설과 Chic Lit 이라고 불리는 로맨스 및 신변잡기류가 있습니다.  추리소설은 트릭과 전개를 알게 되니까 별로 다시 읽을 마음이 안 드는 건데, 애거서 크리스티라든가 에드거 앨런 포, 코넌 도일 등의 원작이 영화, 드라마, 팬픽 등으로 지속적으로 재생산 되는 경우에는 다시 읽죠. 

리사 러츠는 시리즈의 첫작품인 Spellman Files (스펠만 가족 사건 파일 이정도로 번역이 가능하겠네요) 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이후, 계속해서 내고 있습니다. 4권까지 읽었는데 5권도 곧 출간 예정.  한국어로도 번역되었다는군요 

Spellman Files
Curse of the Spellmans
Revenge of the Spellmans
The Spellman Strikes Again
Trail of the Spellmans -> 이게 최신작이네요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작가 웹사이트에서)


확실히 책이 마니 팔렸나 보군요. 웹사이트에서 가져왔는데 내가 갖고 있는 판본이랑 표지가 틀려 --::  (이러면 은근히 빈정상하는 비뚤어진 독자)

각설하고, 이 책이 제게 주는 재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인공 이사벨의 성격

이사벨 스펠만은 전직 경찰관+ 조사전문직 이었던 부모가 운영하는 가족비즈니스인 스펠만 탐정회사의 직원이자, 물불안가리는 충동적인 성격과 자기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안)하는 둘째입니다.  매사에 모범생에 잘나가는 변호사인 (후에 갈수록 오빠도 안들호로 가긴 함) 오빠와 대조적으로 성장기에 웬만한 장난과 사건사고를 안 쳐본 적이 없는 천방지축이죠.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도와 탐정일을 해 왔던 걸 천직으로 삼고, 고등학교 졸업이후부터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만, 변변한 데이트 상대도 없고, 늘어가는 건 술에, 경제적 독립은 좀 요원한 28살.   


2. 가족 관계 

철저한 몸매관리와 냉철한 성격, 자식들 뒷조사가 취미에, 요리는 지독하게 못하는 어머니 
아내밖에 모르는 남자, 당뇨와 고혈압에 시달리면서도 먹고 마시는 걸 제어하기 힘든 아버지
잘 나가는 변호사이자 반듯한 아들, 여자친구를 절대 가족에게 소개하려 하지 않는 오빠 데이빗  
아직 15살인데도 모든 가족구성원 을 찜쪄먹는 지능과 집요함을 가지고 있는 여동생 래    


3. 탐정이라는 직업이 생활에 미치는 애환 

생활형 탐정인 이 스펠만 회사에 들어오는 사건들은 대부분 아주 평범하고 진부한 것들입니다. 
내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지 알고 싶다라든가,   집에 새로 들어온 집사가 좀 뒤가 구린거 같다던가... 
진실을 알아내는 방법도 미션임파서블이나 CSI 와는 거리가 멀고,  
접근 인터뷰, 남의 회사/가정집 쓰레기 더미 조사,  조사대상 미행및 대기, 등 아주 소박하죠. 
이런 게 직업이다보니 가족관계에서도 진실을 말하기보다는 서로를 떠보고 사생활 캐기및 무한 폭로, 이를 바탕으로 한 뒷거래와 협박을 일삼는 것이 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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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세 가지가 다 한꺼번에 주요 사건과 얽혀서 주인공의 발목을 잡는게 전개방식이 되겠죠.
(아니라고 하면서도 주인공 고생하는 걸 좋아하는 비뚤어진 독자의 취향이 여기서도 드러나네요 -_-) 

예1) 이사벨이 데이트하는 상대가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아버지는 딸 차에 추적장치를 달고,
어머니는 그 사람 지갑을 잠시 훔쳐서, 전과기록이 있는지 조사해 보고,  여동생은 그 사람 집에 나타나서 
걸스카우트 쿠키를 팔고.... 한다는 식이죠. 

-_-::  딱 이런식은 아닌데 패턴은 비슷해요. 

근데 이걸 다 식구마다 돌려가면서 함.  비밀을 가족에게 털어놓는 게 아니고 (털어놓으면 완전 어색한 분위기가 될듯), 다들 자기식으로 추리해서 스스로 캐내는 식이죠. 이걸 이용해서 가족들에게 들킬까봐 이중 삼중으로 미끼를 풀어놓기도 하고. 

예2) 오빠 데이빗은 유럽여행 간다고 자기 집좀 봐달라고 동생 이사벨한테 부탁을 하는데, 이사벨은 집에 오자마자 
"유럽가는데 오빠가 즐겨입는 비싼 이탈리안 수트 등등을 안 가져갔군"  "차고에 캠핑도구가 없어졌어"
등을 통해, 유럽여행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리고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집 천장부터 바닥까지 다 뒤지기 시작합니다. 
그와중에 여동생이 와서 결정적 증거를 몇 개 주고 - 본인이 그전에 뒤져봤기 때문-  드뎌, 찾아낸 비밀장소에는 
그동안 도박장에서 베팅한 비밀기록 및 하얀 가루가 들어있는 비닐봉지가 나오는데.... 그 바닥에 있는 쪽지에는
"속았지롱!" 이라는 오빠의 메시지가 나온다라든가



이렇게 얘기하니 완전 악마같은(!) 가족으로 들리는데, 가족이라는 이 미묘한 역학관계를 가족 탐정회사를 통해 잘 풀어낸
정말 재밌는 시리즈라고 생각해요!! 
 
   


영화평 Crazy Stupid Love 기타 내가 사랑한 볼거리들

친구네 집에서 모여서, 아무 생각없이 다들 안 본 영화가 그거 뿐이라 (대여섯명 모이니 안본 영화 찾기가 매우 어려웠음)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꽤 재밌었음. 

별 ***.5   

물론 기대를 안 해서 괜찮게 느껴졌을 지도 모르나 일단 배우들 라인업이 훌륭해서 극본만 받춰주면 말아먹을 수가 없었겠다. 
이렇게 말하지만, 그놈의 극본이 안 받쳐줘서 말아먹는 영화가 얼마나 많은가!  로맨스영화는 사실 극본+ 배우 밖에 없지 않는가, 액션(흠 베드신도 액션으로 치려나?)으로 때울수도 없고 말이다. 


주연급인 이 네분들은 좋아하는 배우들인 뿐더러 연기도 되는 배우진. 

스티브 커렐 (미드 오피스 및 40살된 숫총각 등등 루저 코미디 연기의 일가를 이루셨지만, 나름 잘생긴것도 같고 호감가는 얼굴이다. 응?) : 첫사랑이자 첫여친인 줄리안 무어와 결혼해서 28년간 잘 살아왔는데 난데없이 마누라가 이혼하자고 해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중년남

줄리안 무어 (인디영화의 여왕, 자주 출연하시고, 우아한 분위기에 살짝 맛간 연기를 잘 하시는 멋지게 나이먹는 여배우의 표본, 갈색머리가 멋짐) : 남편에게 싫증이 났다기 보다는 뭔가 제2의 사춘기로 맘이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이혼하자고는 하는데, 남편이 이후 막 논다는 얘기에 좀 억울하기도 하고, 열받기도 하고... 이게 도대체 뭐지?

리안 고슬링 (Lars & the real girl 인가로 처음 봤는데, 첨의 소심남 루저 분위기에서 점점 멋진 여배우들과 연기를 하고 있어서 살짝 --: 호감이 떨어지고 있음, 네, 원래 루저남에 약합니다) : 매일 술집에서 여자 낚는데 실패한 적이 없는 플레이보이, 완전 뻔한 수법인데 안 넘어가는 여자가 없고, 물려받은 돈은 많아서 삶은 쉽기만 한데, 완전 주눅든 스티브를 술집에서 만나 여자 꼬시기 및 리모델링을 전수한다. 

엠마 스톤 (Easy A에서 처음 본 딱부러지는 스타일의 갈색머리 여배우, 처음에 Mean Girl에서 린지 로한이 망가지기 전의 풋풋하던 시절의 느낌과 우아함을 적절히 섞어 놓은 거 같음) : 모범생으로 자라 술집에서 남자가 수작을 걸어도 정석적으로 방어만 할 줄 아는 아가씨, 자기만 잘난 줄 아는 남친이 청혼할까 해서 기다렸으나 열받게 해서 생애 처음으로 원나잇을 해볼까 하는데...


 감칠맛 나는 대사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다 웃기면서 살짝 진부하지만 감동적인 결말까지 제공하는 풀 패키지. 

 주연 이외에도 다른 쟁쟁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하니 그거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 



Catching Fire (Suzanne Collins) *** Fantasy

1편 헝거 게임을 잇는 2편 캐칭 파이어, 

수잔 콜린스의 청소년대상 3부작의 두번째로, 첫권을 박진감있게 읽은 김에 - 중평이 다들 1권이 젤 나았다고 보는 듯 하다. 
스티븐 킹이 책 표지에 호평을 했던데, 한눈에 들어오는 묘사와 속도감있는 전개가 스티븐 킹 소설중에 비교적 최근에 읽었던"Cellular" 였나 그 책에 몰입해서 읽을때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2권도 몰아쳐서 읽었는데, 확실히 형만한 아우없다고 (응?) 몰입감도 떨어지고 구성이 좀 어수룩한 면도 보여서, 
전편의 별 3.5개에서 반개 깎았음. 이런 기세로 가면 다음권은 별 두개반으로 깎을 듯 (실제로 -_- 그렇게 되긴 했음) 

줄거리 
1권의 마지막에서 캣니스와 피타는 천신만고를 거쳐 원래 1명밖에 살아 남을 수 없는 헝거게임의 규칙까지 바꾸면서 두명다 승리자가 된다. 그래서 앞으로는 수십년전 이긴이후 종신연금(?) 생활자로 술독에 빠져 살고 있는 멘토 해이미치처럼 12구역에 돌아와 팔자를 고치나 싶었는데.... 

캣니스가 피타에게 끝까지 남은 둘이 서로를 죽고 죽이느니 우리 그냥 같이 죽자면서 치명적인 독성의 베리를 먹고 동반자살 시도를 한 것이 - 이때문에 막판에 두명다 살게 해주겠다고 선언하게되죠 - 수도의 지배자들에게는 눈엣가시이자 주요감시 대상으로 지정되는 계기가 됨. 게다가 일련의 사건들로 다른 구역들에서 크고작은 봉기들이 이어지면서, 수도의 대통령은 친히 캣니스를 방문해서 니가 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식구들과 친구들을 살아남지 못하게 하겠다고 위협까지 해 주심. 

게다가 사냥동기이자 유일한 친구인 게일(물론 남자죠 -_-: 삼각관계 없는 여주인공은 여주인공이 아니란 말임다)은 피타와 캣니스의 헝거게임용 로맨스를 실제로 믿고 캣니스를 본척만척 하질 않나, 피타는 살기위해 좋아하는 척 했다니까 삐져서 말도 안하고, 안팎으로 캣니스의 삶은 고단하기만 한데.....  수도에서는 눈엣가시인 이들을 제거하고 반란도 잠재울 대형 볼거리로, 25년만에 헝거게임 스페셜판으로 그동안 살아남은 승리자들을 각 지역마다 두명씩 다시 불러들여 "어떤 승리자도 끝까지 살아남을 순 없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선언하심. 캣니스와 피타는 이 슈퍼게임에서 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젠 3부작에 거쳐 계속 등장하는 심볼을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 (누구맘대로?)

Mockingjay (모킹재이)
책에 등장하는 가상의 새로,앵무새 비슷한데, 사람목소리를 똑같이 흉내내는데다, 긴 대화나 노래도 듣고 하모니까지 넣어 합창이 가능한 앵무새계의 종결자 내지 엄친아 -_-:  원래 수도에서 반란진압용으로 유전자 조작을 거쳐 만들었던 새가, 버려진후 안 죽고 다른 새들과 교배해 끈질기게 살아남은 진화형. 그래서 수도에 대한 반항의 상징이 되기도 함. 

운도 지지리 없는 우리의 캣니스가 헝거게임에서 착용했던 브로치가 우연히도 - 주인공의 운명은 그런것 - 모킹재이였던 고로, 각 지역 봉기자들은 서로를 확인하는 신호로 모킹재이 모양의 빵이나 문양을 대거 쓰기 시작함.   


등장인물 (캣니스, 피타 이외 다른 주요인물)  
 
씨나 - 캣니스가 수도에서 만난 스타일리스트로 미디어출연및 인터뷰에서 적절한 의상및 스타일 선택으로 캣니스의 이미지 어필에 중요한 역할을 맡음.  인간적이고 생각도 있고, 캣니스를 위해 신경써준 인물로, 헝거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스폰서를 얻는데 큰 공을 세움. 다시 헝거게임 스페셜판으로 캣니스가 다시 사경으로 들어가게 되자, 반항의 의미로 모킹재이 의상을 만들어 주었다가 수도의 미움을 삼. 

게일 - 캣니스의 소꼽친구이자 사냥동무, 좋아하지만 제대로 이성으로 느끼는지 몰랐던 캣니스가 피타와 공식적 연인관계 비슷하게 나오자 질투에 불타오름 - 이런것이냐 -_-. 반수도적인 성향이 강해서 다른 지역의 봉기 소식을 듣고, 12구역의 봉기를 주모하려고 시도.  

  

기타감상
청소년대상 소설 아니랄까봐, 키스신도 몇번 나올까 말까 한데, 캣니스의 타고난(?) 어장관리 능력이랄까,  피타와 게일 사이에서 줄다리기 타는 능력이 워낙 탁월해서, 독자도 헷갈린다. 여주인공을 위기에서 보호하려는 남자들이 둘이나 되어 시시각각 떠나질 않으니 ,"이 기짐애는 어떻게 된게 혼자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어!" 내지 남주들에게 "얘는 혼자서도 살아남을수 있으니까 너나 잘하세요" 라고 말해주고 싶은 충동을 여러번 느낌. 
 

The Hunger Games (by Suzanne Collins) ***.5 Fantasy


백만년만에 쓰는 책 리뷰.....  닷. 이유는 여러가지 있지만 생략하고..

현재까지 나온 3부작중에 처음 책이 되겠음. 

1. 일각에서는 해리포터 - 트와일라이트 시리즈에 이어 대박영화가 될 소설 시리즈라고 하는 듯. 
내가 책을 입수하게 된 것도, 친구중 이 시리즈 팬이 있어서 책이 얼마나 재밌는지 설파하다가 반강제로 갖다 안겼기 때문.  

앞의 두 시리즈에 대한 충성심이 없어서, 이 책도 아무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소설에 있어 세부묘사나 표현, 사고의 깊이 보다,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능력(스토리 텔링), 그리고 사건의 구성이 그 세계관과 아귀가 잘 들어맞는지 이 두 가지를 높이 평가하는데, 이 책은 두 가지에서 꽤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영화는 내년 3월 개봉예정이라는데 제니퍼 로렌스(Winter's Bone에서 인상적인 역할을 했었지)가 여주인공 역할이라 기대해도 될 듯. 


2. 줄거리: 미래의 북미대륙은 수도 Capitol을 뺀 전 지역이 12구역으로 나뉘어져 이 구역의 주민들은 농업, 상업, 공업, 광업 등 각 할당된 산업에 종사하며, 고된 노동과 가난, 착취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는 반항하는 지역에는 처절한 응징으로 보답해 왔으며, 이를 잊지 말라는 의미에서 매년 12-18세사이의 소년,소녀 2명을 각 지역에서 무작위로 뽑아 전체 24명중 서로 죽고 죽여서 한 명의 승리자만이 남게 하는 헝거 게임을 실시한다. 주인공, 캣니스는 광산업을 주로하며, 가장 가난하고 무시받는 지역인 12구역 출신의 16살 소녀로 제비뽑기로 뽑힌 여동생을 대신해서 금년 헝거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3. 등장인물

캣니스  
광부였던 아버지가 폭발사고로 죽은후, 공식적으로 금지된 수렵과 사냥, 암시장 거래 등을 통해 어머니와 여동생의 생계를 꾸려온 씩씩한 소녀가장.  치명적인(?) 매력의 외모가 있음에도 본인은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음.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자기 감정을 통제하고 표현하지 않는데 익숙하다. 먹고살기 위해 익힌 활쏘기와 칼던지기 등 서바이벌 스킬이 헝거게임에서도 통할까? 
   
피타 
12구역에서 나름 굶주리지 않는 중산층인 빵집 주인의 아들, 헝거게임 남자 참가자로 뽑혀 캣니스와 함께 서로 죽이고 죽는 경쟁을 해야 한다. 캣니스를 오랫동안 보아온듯 하고 어렸을때 호의를 베푼적도 있으며, 지켜주는 남주인공 역할 (인데 사실은 캣니스에게 보호를 받는 입장). 힘도 세고, 접근전 기술도 뛰어난데, 남을 공격해서라도 내가 살겠다는 의지는 좀 부족하고, 성격도 유하다. 
 
해이미치
12구역에서 유일하게 배출한 수십년전 헝거게임의 승리자. 캣니스와 피타를 헝거게임 시작전까지 훈련시키고 조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필승 비결이나 기술을 캣니스와 피타에게 전수하기는 커녕 매일매일 술에 취해 있다. 이래서야 각종 실전기술을 연마한데다, 잘 먹여서 성장발육도 좋은 다른 구역의 참가자들을 어찌 이길 수 있단 말인가. 


4. 감상

이렇게 2-3만 쓰니까 소설로 풀어서 쓴 RPG 필이 나는데, 꼭 그렇진 않아요. 
헝거게임을 만들어 전 제국적 구경거리로 삼고, 구역주민들의 반항을 싹부터 잘라 버리려는 수도의 압제,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수도에 대비되는 구역주민들의 곤궁한 생활, 헝거게임임의 자연환경및 기후, 이 모든것을 시청자의 재미를 위해 컨트롤하고 더 잔인한 장면을 유도하는 수도 (지배자들이겠죠 아마), 아무 생각없이 게임에 열광하는 수도민들... 이런 면들도 묘사가 잘 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소설 "파리대왕"과 "멋진 신세계"를 잘 섞은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기타 감상은 다음권을 읽은 후 계속 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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